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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공격이란? 취약성과 보안 대책 정리

by 석순가네 2025. 6. 17.

스마트 계약이 외부 세계의 데이터를 받아들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인 ‘오라클(Oracle)’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오라클이 블록체인의 보안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투자자와 개발자들에게 간과되기 쉽습니다. 특히 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에서 오라클 공격은 수십억 원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으며, 그 위험성과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오라클 공격의 개념, 주요 취약성 사례, 그리고 이에 대한 보안 대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오라클 공격에 대한 보안 대책
오라클 공격에 대한 보안 대책

오라클 공격 개념

오라클 공격이란 블록체인에 연결된 외부 데이터 소스(오라클)를 조작하거나 왜곡하여, 스마트 계약의 동작을 악의적으로 유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스마트 계약은 오라클을 통해 받아들인 데이터를 신뢰하고 그에 따라 자금을 이동시키거나 계약 조건을 실행합니다. 이때 오라클이 잘못된 데이터를 제공하면, 공격자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스마트 계약을 오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eFi 플랫폼에서 담보 자산의 가격이 오라클을 통해 낮게 보고되면, 공격자는 저평가된 가격으로 담보를 청산하거나 과도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라클 공격은 물리적인 해킹 없이도 가능하며, 데이터 조작, 가격 피드 왜곡, 시세 조작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라클은 스마트 계약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그 연결 고리가 공격받을 경우 전체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민감한 보안 요소입니다.

대표 취약성 사례

실제 오라클 공격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에서 발생하였고, 가격 피드 조작이 핵심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020년 bZx 플랫폼은 플래시 론(flash loan)과 오라클 조작을 이용한 공격으로 약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격자는 대량의 자산을 빌려 특정 자산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급등시킨 뒤, 오라클이 이를 반영하는 틈을 타 과도한 대출을 받고 이득을 실현하였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22년 Mango Markets 해킹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자체 오라클을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공격자가 가격 조작을 통해 담보가치를 부풀린 후 수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탈취하였습니다. 이처럼 오라클이 단일 데이터 소스에 의존하거나, 자체 유동성이 취약한 거래소 기반의 가격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없는 서버나 API를 활용할 경우, 데이터 변조나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보안 대책 정리

오라클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첫 번째 대책은 ‘다중 오라클 소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단일 소스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데이터 제공자의 정보를 평균 내어 사용하는 방식은 조작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Chainlink와 같은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는 이 구조를 기반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플래시 론 등 공격자가 짧은 시간에 자산을 조작할 수 있는 수단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방어 메커니즘을 스마트 계약에 포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갑작스럽게 일정 이상 변동할 경우, 계약 실행을 잠시 중단하거나 추가 확인을 요구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는 가격 피드의 시간 가중 평균(TWAP)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가격을 조작하는 공격을 어렵게 만들며,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체 오라클을 설계할 경우에는 API 서버 보안, SSL 암호화, 트래픽 감시 시스템 등 오프체인 보안 관리 역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라클 보안은 단순히 블록체인 상의 기술만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보호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맺음말 : 약점이 아닌 핵심으로

오라클은 스마트 계약의 확장성과 실용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동시에 보안상 최대의 취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외부 데이터 소스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서 접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라클 보안은 단일 솔루션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데이터 다변화, 시간 기반 검증, 오프체인 보안 강화 등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Chainlink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있지만,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가 오라클의 중요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진정한 보안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의 눈과 귀와 같은 존재이며, 이 연결 고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스마트 계약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