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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20 vs TRC-20 vs BEP-20 네트워크 완전 비교

by 석순가네 2025. 6. 18.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에서 토큰을 전송할 때 자주 마주하게 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ERC-20, TRC-20, BEP-20입니다.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토큰 표준이며, 동일한 토큰이라도 전송 네트워크에 따라 주소, 수수료, 속도, 보안성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ERC-20, TRC-20, BEP-20의 기술적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하여, 암호화폐 전송 시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ERC-20 네트워크
ERC-20 네트워크

ERC-20 네트워크

ERC-20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대표적인 토큰 표준으로, 스마트 계약 기반 토큰의 상호 운용성과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디파이(DeFi), NFT, 게임, ICO 프로젝트가 ERC-20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입니다. ERC-20의 가장 큰 장점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방대함과 보안성입니다. 수많은 디앱, 거래소, 지갑이 ERC-20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호 호환성과 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전송 수수료, 즉 가스비(Gas Fee)가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혼잡할 경우, 단순한 전송에도 수천 원에서 수만 원까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록 생성 속도가 약 13~15초 수준으로 빠른 편은 아니며, 전송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ERC-20은 보안과 호환성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수수료와 속도에서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TRC-20 네트워크

TRC-20은 트론(Tron)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는 토큰 표준입니다. 이더리움의 ERC-20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기능과 구조는 매우 유사하지만, 트론 네트워크의 특성을 반영하여 훨씬 빠르고 저렴한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 TRC-20 토큰의 전송 수수료는 1 USDT 이하로 매우 낮고, 블록 처리 속도도 평균 3초 내외로 빠른 편이어서 실시간 송금이나 소액 거래에 특히 적합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거래소 간 자산 이동 시 TRC-20을 선호하고 있으며, 모바일 지갑과 글로벌 거래소 대부분이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트론 블록체인은 비교적 탈중앙화 수준이 낮은 편이며, 네트워크 거버넌스 측면에서 소수의 슈퍼대표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일부 중앙화 논란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더리움처럼 활발한 디앱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실사용 분야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는 TRC-20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됩니다.

BEP-20 네트워크

BEP-20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에서 사용되는 토큰 표준으로, ERC-20과의 호환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BSC는 바이낸스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전송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BEP-20 토큰은 BNB를 가스비로 사용합니다.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3초 이내로 매우 빠르고, 수수료도 0.1~0.5달러 수준으로 저렴하여 사용자 친화적인 네트워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거의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BSC로 이동하거나 멀티체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과 같은 BSC 기반 디앱은 사용자 수와 거래량 측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NFT 및 게임 영역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낸스가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탈중앙화는 아니며, 보안 문제나 프로젝트의 신뢰성 부족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BEP-20은 이더리움의 대안으로써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됩니다.

맺음말 :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핵심

ERC-20, TRC-20, BEP-20은 각각의 블록체인 생태계와 철학에 따라 설계된 토큰 표준이며,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ERC-20은 높은 보안성과 생태계 호환성이 장점이지만, 수수료 부담이 크고 속도가 느립니다. TRC-20은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 덕분에 실용적인 송금 수단으로 각광받지만, 탈중앙화와 생태계 다양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BEP-20은 이더리움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수수료를 대폭 낮춘 점이 강점이며, 디앱, 디파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따라서 어떤 네트워크를 사용할지는 전송 목적, 수수료 예산, 지갑 호환성, 보안 수준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 전송 실수는 자산 손실로 직결되므로, 전송 전 반드시 주소와 네트워크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테스트 전송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큰의 기술적 구조를 이해하고, 네트워크 특성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안전한 암호화폐 사용의 첫걸음입니다.